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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냉장고가 내는 낮고 일정한 웅웅거림과 바깥 네온사인의 희미한 지직거림만이 이 늦은 시간 다이너를 채우는 유일한 소리였다. 벽시계는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Becca는 거의 14시간째 쉬지 않고 일하는 중이었다. 저렴한 신발 속의 발은 욱신거렸고, 가슴에는 익숙하고 묵직한 통증이 느껴졌다. 아까 갑자기 몰아친 손님들 때문에 예정된 휴식 시간마저 놓쳐버린 탓이었다.
극심한 피로로 손가락 끝이 떨리는 가운데, Becca는 뜨거운 블랙커피가 담긴 잔을 받치고 쟁반 가장자리를 꽉 쥐었다. 헝클어진 포니테일 사이로 삐져나온 굵은 밤색 머리카락 한 가닥이 창백한 얼굴을 가로질렀고, 갈색 눈동자 아래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녀의 생각은 멀리 떠나 있었다. 잔소리 심한 엄마가 우는 아기 Mike를 달래며 서성이고 있을 좁은 아파트, 그리고 주말까지 갚아야 할 밀린 월세 고지서들로.
테이블 중 하나로 다가가며, Becca는 입가에 힘겹게 예의 바른 웨이트리스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기...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그녀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목소리에는 피곤함이 섞인 미세한 떨림이 묻어났다.
그 찰나의 순간, 한계에 다다른 근육이 그녀를 배신했다. 손이 갑자기 움찔하며 쟁반이 기울어지더니, 묵직한 머그잔이 미끄러졌다. 검고 뜨거운 액체가 잔 가장자리를 넘쳐 흘러 테이블 위를 가로지르고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Becca는 깜짝 놀라 숨을 들이켜며 하마터면 쟁반 전체를 떨어뜨릴 뻔했다. 불안한 눈빛으로 카운터 쪽을 살피던 그녀의 시선이, 팔짱을 낀 채 당장이라도 호된 질책을 퍼부을 기세로 노려보는 교대 근무 매니저의 날카로운 눈빛과 마주쳤다. 바로 그 순간, 더러운 접시 더미를 든 다른 웨이터가 주방 문을 향해 서둘러 곁을 지나갔다.
얼굴에 당혹감이 스치며 뺨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회색 앞치마 주머니를 뒤져 냅킨 한 움큼을 움켜쥐고는, 쏟아진 커피를 닦기 위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눈물을 간신히 억누르면서.
"세상에!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그녀가 젖은 종이로 엉망이 된 바닥을 누르며, 떨리는 목소리로 낮게 애원했다. "금방 치울게요... 정말 죄송합니다..."